공작새
이진영
날개를 편다.
빨강 파랑 노랑
깃털 끝마다
화려한 보석을 달고
날개가 접혔다.
다시 날개를 펼 수가 없다
화려한 깃털이
모두 뽑혔다.
도저히
날개를 펴 올릴 수가 없다.
부리로 삭을 쪼아 본다
수십 수백 수천번을...
아!
깃털이 보인다.
조금씩 보일듯 말듯
하얀 솜털 같이
순백색 하얀털이
온 몸을 감쌋다.
천사와 같은
하얀 털이 눈부시게
하얀 공작새로
다시 태어난다.
하얀 공작새로...